세월허고 정성이 못치서 맹그는 맛!
매실장아찌 이야기.
매화꽃 본다고 몰리 댕기고 매실 달린 지가 엊그지깨 것던디, 볼쑤로 산들바람이 불고 있는 거 봉깨 참말로 세월 잘 간다...
올 봄 맹키로 정신없던 시절이 다시 있쓰까마는 참말로 오뉴월을 징글징글 허니 넹깃는디, 사람 앞날을 아는 사람이 어디 있쓰꺼여?
거년에 누가 매실장아찌를 미리 주문을 해서 1톤 정도나 맹글아야 것다 생각허고 딴 일들을 정리허고 있었는디, 뜽금없는 일이 터져 삐리는 바람에 주문 받은 쌩매실도 보돕시 맞차 보내다 봉깨 이거는 맹글 여개가 안 나는그마!
그래도 밤으로라도 이우제 아짐씨들이 거들아 주고 해서 한 도가지나따나 맹글아 보자고 시작했는디, 이리 잘잘허개 매실을 짱그는 일이 보통이 아니더랑깨...
근디 첨부텀 매실을 설탕에다가 재서 버무르는 거시 아니고 소금을 헛치서 숨을 좀 쥑이야 꼬들꼬들해 진다고 간을 허고 물을 빼서 당그는그마!
매실 한 제끼 깔고..
설탕 한 제끼 덮푸고..
방방허니 도가지에 채운 매실 욱에다가
다시 설탕을 여서 야물개 다지 놓는 걸로 일단은 끝이 난 셈인디...
이걸로 다 끝내는 거시 아니라 한달이나 되서 매실서 물이 나와 갖고 설탕이 다 녹응깨 매실물을 따라 내고 다시 설탕을 재 놓터마!
6월에 맹글아 여 논 걸 오녀름 한 철을 꼬빡 넹구고 요새 떠들아 내 묵어 봉깨 나 주뎅이에 맞는다고 다 맛내다고는 안 허것제마는 참말로 기똥찬 맛이 나는그마!
입맛대로 꼬치장 버물라 묵고 자부먼 꼬치장장아찌로도 맹글고...
밥 반찬으로도 괘않체마는 괴기 묵음서 찡가 묵응깨 아그들도 좋아라 해 쌓터랑깨...
요리 담아 갖고 폴기도 했는디, 베랑 많이헌 거시 아니라 농깨 많이 낼 것도 안 되서 인자 집이 오는 손들헌티나 맛을 배기주고 말아야 것는디...
여지껏 쬐끔씩은 맹글아 묵었제마는 이리 많이 맹글아 본 거는 첨이라서 걱정을 했었는디, 맛 본 사람들도 맛내다 쌍깨 암튼 명년에는 제대로 일 삼아서 많이 맹글아 갖고 잘 폴아 묵어야 촌놈도 살제 이~!
암튼 올 봄에 한참 일헐 철에 제대로 일을 못해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디, 아직도 끝난 거시 아니고 송사 중이니 명년도 하수상허네요...
해나라도 가차이 지내먼 촌놈집이 들리서 맛이나 보고 가이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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