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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장세척 “잃는 것이 더 많다”

flower1004 2006. 8. 16. 19:08
장세척] “잃는 것이 더 많다”

[국민일보 2004-03-16 16:00]


광고 대행사에 다니는 김모씨(25·여)는 최근 변비와 함께 피부 트러블이 심해 대장항문외과를 찾았다. 장세척을 하면 이런 문제가 말끔히 해소될 수 있다는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접했기 때문. 머리가 묵직하고 집중이 안되는 것도 모두 해결될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고 하니 이보다 좋은 방법이 없을것 같았다.

요즘 장세척을 해달라며 개인 병·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장세척 전문 클리닉이나 한의원의 인터넷 사이트에도 장세척에 대해 묻는 글들이 부쩍 많아졌다. 다이어트,변비 해소,피부 트러블 예방,정신을 맑게하기 위해 등 이유도 다양하다. 이런 추세에 맞춰 최근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장세척 기기들도 많이 팔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장세척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한 논문이나 과학적 증거가 아직 없는 만큼,무분별한 맹신은 삼가야 한다고 경고한다.

◇장세척이란=대장 세척기에 있는 5∼7cm의 관을 항문을 통해 집어넣은 뒤 기계가 자동으로 압력을 조절,세척액을 주입하고 배출하는 작업을 반복함으로써 대장 내벽에 붙어 있는 노폐물과 변을 닦아내는 것이다. 세척액은 물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데,26℃정도의 찬물과 36℃정도의 더운물을 교대로 주입한다.

서울 하사랑외과 김남렬 원장은 “일부 의원에서는 세척 효과를 높인다는 이유로 커피나 허브,한약제 등을 타기도 하지만,의학적 효과가 증명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흔히 말하는 관장과도 구별돼야 한다. 관장은 항문에 세척관이 아니라 손이나 주사기 등을 이용해 관장액을 주입함으로써 배변 반사를 일으켜 변이 부드럽게 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즉 장세척보다 물리적인 힘이 덜한 방법이다.

◇효과 있나,없나=장세척 옹호론자들은 대장내에는 배출되지 않은 찌꺼기로 장벽에 끼어있는 소위 ‘숙변’이라는 것이 있어서 이를 제거해주지 않으면 독이 몸에 흡수돼 건강에 해롭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일반인들도 정기적으로 항문을 통해 물이나 커피,약제 등을 넣고 노폐물을 깨끗이 빼내야 좋다고도 한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혹 변비로 인해 배출되지 못한 변은 있을 수 있으나 숙변이란 것은 없다고 단언한다. 대장에 주름이 많은 것이 사실이나 이것은 대장을 정지화면으로 촬영했을 때 보이는 모양이고,실제로 대장은 끊임없이 연동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숙변이라는 것이 생길 수 없다는 것이다. 연동 운동은 대장이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대변을 배출하는 운동으로,대부분의 변은 이 운동에 의해 항문으로 밀려나와 대변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대장 내에는 항상 변이 있게 마련이고 이들 중 대변으로 나오는 것은 대장 말단의 S결장에 있는 것들 뿐으로 장세척을 한다고 해도 이곳에 있는 것만 빼내기 때문에 소위 숙변이란 것이 제거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오히려 장을 깨끗이 비우는 목적이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사전에 약물을 먹고 장을 비우듯,설사를 유도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또 장세척도 관장과 마찬가지로 자주하게 되면 대장 스스로 대변을 배출시키는 능력을 떨어뜨릴 우려도 있다.

김 원장은 “장세척을 하게 되면 자연적이고 생리적인 배변 리듬을 흩어버리게 돼 오히려 변비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면서 “잦은 장세척은 장내의 정상 세균까지 없어지게 하는 등 득보다 실이 많다”고 지적했다.

대장 내에는 ‘정상 세균총’이라 하여 소화를 돕고 비타민을 합성하며 외부로부터의 세균 감염 등을 막는 역할을 하는 세균들이 살고 있다. 그런데 장세척을 자주 하게 되면 이런 균들의 균형이 깨져서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장세척이 꼭 필요한 경우=급한 수술 목적으로 장을 비워야 할 때나,직장이나 직장 상부에 변이 너무 딱딱하게 굳어 있어서 일반적인 관장으로 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수지 관장 이후 장세척을 하기도 한다.

매우 심한 기능성 변비의 경우,일반 관장으로 변을 보지 못할 때 장세척을 하기도 하나 흔히 권장되는 시술은 아니다. 만성 변비라도 자주 장세척을 하면 자체 배변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꼭 필요한 때외에는 장세척이 남용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그밖에 변비약의 상습 복용으로 인해 대장 기능이 저하된 장무력증이나 항문의 양성 질환 수술 전에 대장을 깨끗이 세정하려는 목적으로 장세척을 시행하기도 하다.

경희대한방병원 재활의학과 신현대 교수는 “변비 환자의 경우,초기에 일시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을진 모르지만,그렇다고 해도 주치료법으로 삼아선 안되며,더구나 살을 빼거나 피부를 개선하기 하려는 목적이라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장건강 생활수칙…물 많이 마셔야 좋다

전문가들은 뱃살 빼기나 다이어트 목적으로 장세척을 원한다면 장세척보다는 대장 건강에 좋은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규칙적인 식사나 생활 태도는 대장뿐 아니라 모든 인체기관을 활력 있게 만든다. '느낌'이 있을때 화장실로 직행하고 규칙적으로 변을 보는 습관을 갖는 것도 대장 건강에 도움된다. 화장실에서는 신문이나 잡지를 읽지말고 배변에만 집중해야 한다.

또 평소 채소와 과일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하루 1.5ℓ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물은 대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하고 변의 대장 내 통과시간을 줄여준다. 특히 변비나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대장 질환이 있을 때에는 식물성 섬유소가 많이 포함돼 있는 음식이나 약제 복용이 권장되는데,이때는 수분을 더욱 많이 공급해 줘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민태원기자 twmin@kmib.co.kr
출처 : ◆장세척 “잃는 것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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