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너 였구나. / 안 성란
울적한 마음을 말끔히 말려주고
산뜻한 레몬의 향기로
환하게 웃어 주는 햇살이
바로 너 였구나.
초록 향기 나무 그늘 작은 벤취에
떨어진 여린 잎사귀 두 손에 잡아 들면
코 끝을 간지럼 태우며
작은 미소를 만들어 주는 행복이
바로 너 였구나.
늘 듣는 음악은 아니지만
흐르는 가사에 두 귀를 쫑긋하게 만들고
마치 내 마음 같아
흥얼 거리며 따라 부르게 되는 즐거움이
바로 너 였구나.
회색빛 아스팔트
달아 오르는 열기에
땀 방울 송알송알 맺히는
이마를 쓸어 올릴때
충만한 기쁨이 솟아나는 만족함이
바로 너 였구나.
뜨거운 커피 한 잔이 그리워
커피를 찾게 되고
냉수 한 잔이 생각나
시원한 물을 찾듯
새로운 그리움을 만드는 사람이
바로 너 였구나.
마른 가지에
단비가 되어 촉촉한 이슬을 만들어
내 인생 새로운 눈을 뜨게 하고
힘과 용기가 되어 주는 새 삶이
바로 너 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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