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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으로 서있는 나무처럼 ** 구연옥

flower1004 2006. 2. 26. 00:06
     
      침묵으로 서 있는 나무처럼 / 구연옥 움직임이 없다고 삶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끝이 돌아서면 끝이 아닌 것을 미처 알지 못한 것은 자주 돌아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 급물살에 휩쓸려온 낯선 시간들 막다른 길에 다다르기 전 엔 돌아서는 일이 그렇게 낯설었음을 가볍게 돌아서기 위해 통증을 틀어 내고 침묵으로 앓아야 하는 시간 또 하나의 새로운 여정을 위해 삭여야 하는 생의 한 겨울은 혹독하게 극기해야 하는 아픈 세월 누구나 삶의 마디에는 저마다 이겨내야 할 겨울이 있다 침묵으로 서 있는 나무처럼 스스로를 견뎌 인내의 산물로 그린 나이테만큼 시간이 흐른 다음에야 더 성숙한 길에서 가볍게 돌아설 수 있는 것 극복의 환희로움은 또 다른 생의 희열 침묵으로 조용히 돌아서 보라 새로운 출발점이 바로 발아래 출렁이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