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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천경자의 작품과 해설

flower1004 2006. 1. 18. 15:34

    [ 자살의 미 (1968) ]  

    누구보다 많은 열정을 품었기에 또한

    그만큼의 한(限)을 가슴에 품고 살아야 했던 여인.

    그녀의 인생에 자살이란 단어가 들어왔을 때 느꼈던

    나름대로의 차가운 미학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잿빛 푸른색으로 그려진 꽃과 구름으로 자살이라는

    가장 극한 감정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 청춘의 문 (1968) ] 

    천경자 화백을 유명하게 만든 작품 중 하나 이지요.

    죽은 사람인양 회색빛 여인의 얼굴은

    꿈을 꾸고 있는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한 그녀의 얼굴은 전통적 한국 여인과는 다르지요.

    환상적인 여인의 얼굴과 분위기에서 천화백이 바라는

    이국에의 동경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여인은 천 화백의 꿈이자 이상인 듯 합니다.

    [ 꽃과 나비 (1973) ] 

    한 무더기 아름답고 화려한 꽃다발

    아래에 반라의 여인이 한가롭게 누워있습니다.

    그녀의 피부색은

    그녀가 여기 한국의 사람은 아니라고 느끼게 하고 있네요.

    그리고 화려한 공작새와 꽃들도

    먼 이국의 정서를 물씬 풍기게 합니다.

    여느 천 화백의 그림처럼 색감과 구성이 화려합니다

     

    [ 이탈리아 기행 (1973) ] 

    1960년대 말에 시작된 천 화백의 유랑은

    많은 작품의 소재를 만들었습니다.

    1969년에 갔던 이탈리아에 대한 감흥을

    3년 동안 이 작품으로 완성하였지요.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열었던

    보티첼리의 그림과 멋진 건축물이 찍힌 사진,

    여인의 장갑 그리고 양주병과 꽃으로 화폭을 채웠습니다.

    몇 안 되는 소재들이지만 화려하게 표현된 이 작품으로

    그녀는 자신의 느낀 이탈리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孤 (1974) ] 

    머리에 가득 꽃을 꽂은 이 여인은

    너무나 아름답지만

    그 큰 눈과 처연한 입술의 끝은 한없이 슬퍼 보입니다.

    무심한 듯 허망한 듯 바라보는 여인의 시선이

    그녀의 짙은 피부색보다 더 내 가슴을 더 막막하게 합니다.

    늘상 외로움을 품고 살았다는 천화백은

    그림 속에 등장하는 여인에게 자신의 외로움을 덧입혀주었습니다.

    [ 사월 (1974) ] 

    1974년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돌아온 뒤 그린

    그림 속 갈색 피부 여인의 머리칼에는

    연보랏빛 등꽃들이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사월의 신비로움과 화사함이 꽃잎 끝에서 뚝뚝 떨어지고 있네요.

    강렬한 호랑나비의 무늬보다

    여인의 연보랏빛 입술에 먼저 시선이 가는 것은 왜일까요.


    [ 인도 올드 델리 (1979) ] 

    올드 델리는 수 천년 동안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많은 성곽들과 모스크,

    유적들이 많이 남아있는 인도의 오래된 도시입니다.

    우리의 옛 시골 장터처럼 형성된 올드 델리 길가의

    사람들의 모습을 풍경화로 담아내었네요.

    인도의 전통 의상인 사리를 입고 있는 여인들의 모습에서

    이국적 정서를 느끼게 됩니다.

    [ 뉴욕 센트럴 파크 (1981) ] 

    맨하탄 중심부에 있는 센트럴 파크는

    뉴욕을 대표하는 공원이지요.

    그 곳을 대표하는 공원을 그리면서 자신이 느꼈던

    또 다른 이국의 정서를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네요.

    한가로운 공원의 한켠에는 다람쥐가 놀고 있고,

    마차를 몰고 있는 마부는 또 다른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합니다

     

    나뭇잎이 다 떨어진 나무들의 가지들이

    배경을 가득 채운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 두상 (1982) ] 

    너무나 강하고 화려하여 슬프고 애처로운 이 그림은

    천경자 화백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지요.

    그녀가 느끼는 아름다움은 슬픔의 애상에서 시작된 것임을

    뼈 속 깊이 사무쳐 느끼게 하지요.

    쏟아지는 꽃비 속,

    처연한 눈망울의 여인은 차가와 보이지만 사랑이 필요한,

    누군가를 바라고 있는 천 화백의 또 다른 얼굴인 듯 합니다.




    [ 황금의 비 (1982) ] 

    황금색 꽃들이 비처럼 내리고 있는 공간.

    그 속에 있는 갈색 피부의 여인이 아름답습니다.

    그림을 바라보는 내 자산의 가슴속을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한

    그녀의 눈동자가 인상적이지요.

    그녀의 인상은 너무 강렬해서

    그림을 내려도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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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천경자의 작품과 해설
글쓴이 : 태버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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