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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백장미

flower1004 2005. 7. 7. 11:49

 
      모르겠다... 가끔은 생각합니다 나의 자리가 어디인가..어디에 앉아 있어야 하는 것일까...를 마치, 어느 폭풍우 심한 날 날아가버린 초가지붕 모양으로 구멍난 기억들이 빠져나간 곳이 어디쯤인지 무엇이 어떤것들이 있어야 할 자리를 놓쳐버린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고 물방울처럼 까르르한 소리 얼마쯤은 남아있을 법도 한 단발머리 시절은 그저 하얀 옷깃 단정한 교복을 입고 책들에 허기졌던 느낌들만 아련할 뿐 옆 자리 앉아 함께 웃고 숨쉬었던 동무들의 얼굴 이름조차도 기억에 남아 있지 않으니 이 얼마나 쓸쓸한 일인지 모르겠다 늘 안타까움에 이름을 불러주셨던 선생님들의 그 따뜻한 모습만 내 학창시절의 전부처럼 자리하고 있으니 그 또한 스스로 가엷기 그지없는 일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내게 아버지란 이름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세월이 얼마인지 이미 기억을 모아담기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아버지란 이름을 아리게 받아들일 수 있음은 아마 세월 탓일게다 스케치북에 연필로 그려진 초상처럼 지워내고 싶었던 그 모습들...은 여전히 아픈 것이긴 하지만 그 싸한 마음이나 기억들속에 시간은 약이되긴 했던가 보다 어린 동생들 애처로운 눈망울이 내 어깨에 멍에가 되고 보이지 않은 사슬이 되어 나는 어디에 있었던지조차 모르겠다 지금도 어느날... 그냥 사람 그리운 허기에 돌아보니 나에겐 친구도 눈물겹게 그리운 이름도 돌아가고픈 시간도...없으니 나는 얼마나 가난한 사람인가 ... 일부러 비워내고 털어내려하는 사람들보다야 낫다고 해야할까 시골 장터를 돌아오신 엄마의 보따리 속에선 무엇이 나올까 호기심 반가움..들이 뒤섞여 먼지를 털어낼때까지 쪼그리고 앉았던 설렘처럼 사는 일이 가끔은 그런것일 수는 없는것인지 오늘도 하늘은 흐리다 장마니까..라고 생각한다..그래 고난은...지나고 나서야 고난이였구나 알 수 있는듯 지금은 이 길...잘 건너감을 위해 눈을 마추고 생각을 놓고 ...그래야겠지 딸의 자리... 엄마의 자리... 나를 위한 나의 또다른 자리들...에서 난 어디에 있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지금도. jang suk young Nouveau Son 의 앨범중 A Falling Star(별이 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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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백장미
글쓴이 : 살로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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