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내 이름 불러대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물안개 오르던 저수지 일찌감치 들녘에 소를 매고 돌아온 아이들 이슬젖은 바지가랑이 검정고무신에 들적하니 묻어나던 풀냄새...아직도 코끝을 맴도는데 양숙아 길님아 현희야 선아야.... 어디에 살고 있는거니... 어른이구나 이제 우리는..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어버린 제제처럼 그래, 우리가 엄마인거구나 이제. 어른인게 왜 슬플까 나는.. 아직도 엄마 냄새가 그리운 주근깨 투성이 꼬맹이고 싶은데 뱀 허물에 놀란 가슴 그대로 아직도 두근거리는데 잘익어버린 녹두알처럼 정신없이 쏟아져나왔던 웃음소리도 간 데 없고 아마 무척 쓸쓸할거다 우리들 목소리 기억할 메아리 놀아주는 이 없어서 그 산골엔...... 참 많이 보고 싶다 나만 보면 줏어온 아이라고 놀려대며 웃어대던 난이 엄마도 다리에 둘러붙은 거머리 쓱쓱 문질러 털어내던 경순엄마도... 세상이란 모두 제각가 갈 길 다르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그래 그때 우린 너무 어렸지 우리들의 라임오렌지 나무는 아직도 우리의 말을 알아들을까 어른이 돼버린 제제처럼 참 슬프다 지금의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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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흑장미
글쓴이 : 살로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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