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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마지막 가을 을 보내며 **

flower1004 2011. 6. 16. 12:56

*& 마지막 가을 을 보내며 ... &*
언제 부터인지
싸늘하게 식은 몸으로 
숨 죽이며 작은 골목 길을 몰아치는 비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그자리에 홀로 서 있었다
어두운 밤길에서도.
뜨거운 폭염 에서도 ..
가로등의 흔들리는 불빛을 바라보며
그렇게 홀로 서 있었다.
한잔의 술로도 이미 거나해져 버린 
지친 가장의 과장된 웃음소리를 들으며...
새로 시작된 삶이 
결코 무지개빛이기만이 아님을 
너무 일찍 알아 버린 
젊은 처자의 동그란 어깨를 보며..
젊은 시절 한으로 키운 자식에게 
홀대 받으면서도 애써 웃음으로 가리우던 
어떤 할마이의 굽은 허리를 보면서...
작은 온기에도 감사하며 사는 
인간들의 군상을 보며..
지난 여름의 불타던 여름도 홀로 견뎌 냈기에
마지막 남은.. 
지키지도 못할 몇 이파리 남지않은 지친 몸 가누며 
그렇게... 마지막 가을 을 붙잡고 있다.
이 가을 이 가고 또 겨울이 오고... 또 봄이오고....
또 다른 세상을 꿈꾸며...
이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고
더 추운 혹한도 견뎌야할  준비를 하며
오늘도 초겨울의 길목에  홀로 서있다.
        by 화신 michaella( flower1004)
 
출처 : 모놀과 정수
글쓴이 : flower1004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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