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유럽 성지순례#/(이스라엘여행기)

[스크랩] [이스라엘] 마사다, 사해(Dead Sea)_ 뭔가 실수한 거 같아 ㅠ_ㅠ

flower1004 2010. 2. 19. 15:34

 

 

이것은 사진 위주의 간략 모드 (주저리는 힘들다... 헥헥;)

 


사해(Dead Sea)

 

드디어 주말.

사해, 그리고 마사다 요새로 드라이브를 떠난다.

유명한 사해(Dead Sea)는 요르단 쪽에서도 볼 수 있지만, 이스라엘 쪽에서 구경갈 걸 감안하고 미리 남겨뒀지롱~ :D 

 

 

구글에서 긁어온 사해(Dead Sea).

으, 너무 포토샵을 과하게 줬음.

 

 

이것이 사해.

아마도 아시겠지만 사해는 바다가 아닌, 호수이다.

 

 

사해 자체보다는,

한쪽은 메마르고 거친 황야, 다른 한쪽은 드넓게 펼쳐지는 사해를 따라가는 드라이브 코스가 일품이다!

난 수영복이고 타월이고 갈아입을 옷도 제대로 준비 안 해 가서, 흔히들 하는 해수욕이나 머드목욕은 건너뛰었다.

사해의 진흙은 피부에 좋아 가공해 약제로도 판매한다지만 동행한 필립도 있고 이래저래 귀찮았다.

그냥 손만 잠시 담그고 왔음. -_- 좀 아쉽긴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당시엔 물에 들어간 사람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혼자서 꿋꿋하게 해수욕을 즐기는 (척하는-_-?) 아저씨.

사해의 물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도록. 눈 진짜 따갑단다.

(어쨌든 뜨긴 뜨니까...)

 

 

사해 사진이 너무 허접해서 위키에서 긁어왔다.

나도 좀 집중해서 분위기 있는 사진을 남겨볼 걸 그랬나 -_-

머드팩은 지금 떠올리면 아쉬움이 남는다.

 

그 유명한 사해 문서(Dead Sea Scrolls)에 대한 설명은 네이버 백과사전을; 

 

http://100.naver.com/100.nhn?docid=84663

 

 

 

근처의 베두인 스타일 노천 천막에서 점심으로 먹은... 이름을 까먹은 이스라엘/중동쪽 음식 

 

 


마사다(Masada) 요새

 

 필립에게 조금 실수를 한 것 같다.

마사다 요새는 익히 알려진대로, 로마군대에게 예루살렘을 빼앗긴 유대인 결사대가 마지막 항전을 벌인 곳이다.

실질적으로 높은 해발고도를 자랑하는 난공불락의 요새로, 3년이나 절대다수의 로마병력을 상대로 항전을 계속했지만 결국 함락 위기에 처하자, 살아서 노예가 되기보다는 죽어서 자유를 얻자는 결의하에 대다수가 자살을 택한 곳이다. 눈물을 머금고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을 자기 손으로 죽이고, 추첨제로 제비를 뽑아 남은 십여명이 또 그들을 죽이고... 이렇게 로마군대가 마사다에 들어섰을 때는, 마사다의 비극을 후대에 전할 극소수 부녀자를 제외하곤 요새 가득히 시체더미만 발견하게 된다.

 드라마틱한 비극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늘 마사다 요새 방문을 꿈꿔왔지만, 막상 눈앞에 마주하자 어이없는 변덕이 인다.

날씨는 뜨겁지, 걸어 올라가긴 힘들어, 케이블카는 비쌀 텐데 어쩌지?, 필립은 입장료에 케이블카 티켓까지 내주겠다고 하겠지만 이미 신세진 게 너무 많아 더 이상 금전적인 혜택은 보고 싶지 않아... 게다가- 너무 어마어마한 문화유산과 경치들을 많이 봐서, 마사다 요새마저(!) 식상할 거란 예감이 들었다. 속으로 끙끙대다 눈치를 보며 필립에게 불쑥 말한다.

 

- 저기... 난 피곤해서 마사다 요새는 그냥 뛰어넘고... 텔아비브로 돌아가고 싶은데...??

 

마침 반바지에 티셔츠, 스포츠샌들 차림으로, 트레킹에라도 나설 듯한 필립의 복장.

난 준비돼 있다- 인가? -_-

 

- 뭐... 난 온 김에 네가 마사다 요새를 둘러보길 원하지만 굳이 피곤하다면... 어쩔 수 없지... :)

  난 이미 여러번 와 봤었거든.  그럼 이만 돌아갈까?

 

좀 마음 한 켠이 불편하다.

 

- 저기, 혹시 ㅠ_ㅠ 내가 이스라엘의 역사나 마사다 요새의 의미에 무지하다거나 관심이 없는 건 아니거든.

  혹시 오해할까 봐서. 유대민족의 역사적 의의를 존중하지 않는 게 아니고 그냥 피곤할 뿐이야...

 

- 아니야, 염려마. :)

 

그래도 아무래도 실수한 것 같다.

필립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ㅠ_ㅠ

 

 

마사다에 대한 상세정보;

 http://100.naver.com/100.nhn?docid=869766 

 

 

마사다 요새 입구

 

 

(google.com)

마사다 요새 구조도.

그러니까 마사다와 비슷한 또는 더 높은 고도에 인공보루를 세웠단 말인가?

전쟁사와 전술에 관심이 좀 있는데, 인력으로 단기간에 성을 쌓아 요새를 공략하는 방법-

자주 쓰이는 듯 하지만 역시 대단혀...

 

 

(google.com)

시리아 內 십자군의 성, 크락 데 슈발리에보다 더 절실했겠지.

마사다 요새에 있던 사람들은 저 멀리 아득한 광야와 사해를 바라보면서,

닥쳐오는 로마군의 발소리와 꺼져가는 조국의 운명을 예감하며 얼마나 비장감에 젖었을까.

실제로 마사다 요새 함락 이후 유대민족은 무려 2000년이나 나라없는 떠돌이 생활을 시작한다.

 

 

자기 손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죽겨야 했던 비극의 현장.

그 때의 한(恨)과 피가 저 모래 깊숙이에 스며있겠지.

(wikipedia.org)

 

역시 마사다 요새에 입장해야 했어... ㅠ_ㅠ 

난 이같은 비슷비슷한 후회가 왜이리 많은 거야...

 

출처 : 여자 혼자가는 여행
글쓴이 : halfmoonwish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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