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1004
2009. 4. 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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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편지지에
고운 피아노 선율에
좋은 시에
따뜻한 마음까지 곁들인
당신의 편지는 몇 번을 읽어도 읽어도
마음이 훈훈해져옵니다.
이렇게 봄 비가 단비로 촉촉히 내리는 날에는
커피향 진한 찻 잔을 사이에 두고 좋은 벗들과 함께 지내면
금상첨화이겠으나
각자 삶의 자리에서도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음에
먼 거리로 마음의 차 한잔 전합니다.
전 아직도 오빠 일 돕느라 포천땅에 살고 있습니다.
이 일도 4월이면 마감이라서
5월은 대전 언니집에서 쉬면서 놀면서 어찌 살아야할지 생각도 해볼 요량입니다.
저를 따라붙는 피부는 봄철에 절 괴롭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음 비우면서 약 먹으면 지내니 조만간 나아지라 여겨집니다.
청춘같은 5월이 오면 서울 나들이를 한번 할까 합니다.
자매님도 뵙고 싶고,
서울 공기도 쐬고 싶고...
이렇게 살다보면 살다보면 또 어느 때 만나지겠지요.
아직은 제게 뭔가 확실한 것은 없지만
확실한 것은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숨쉬고 바라보고....
가진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많은 것들에 감사할 수 있는 행복.
그래서 저는 결코 가난하지도 슬프지도 않습니다.
단비가 대지를 촉촉히 적셔 만물을 살리듯
우리네 인생 조용히 저 풀잎들처럼 그렇게 한쪽에서 살다가 가더라도
이 세상 함께 했음에 그저 고맙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자매님도 자매님 주위도요...
가뭄에 단비가 이리 반가우니
역시나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능력에
우리 인간은 작은 피조물일 수 밖에요.
천주께 감사입니다.
아름다운 계절에 행복하시고
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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