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 망
-노천명-
꽃술이 바람에 고갯짓하고
숲들 사뭇 우짖습니다
그대가 오신다는 기별만 같아
치맛자락 풀덤불에 걸키며
그대를 맞으러 나왔습니다
내 낭자에 산호잠 하나 못 꽂고
실안개 도는 갑사치마도 못 걸친 채
그대 황홀히 나를 맞아주겠거니...
오신다는 길가에 나왔습니다
저 산말낭에 그대가 금시 나타날 것만 같습니다
녹음 사이 당신의 말굽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내 가슴이 왜 갑자기 설렙니까
꽃다발을 샘물에 축이며
산마루를 쳐다보고 또 쳐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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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
보고 싶어요~~
웅크려 있던 마음 추스려
모진 이 겨울을 어서 보내고선
향기로운 봄 향기 듬뿍 맞이하려 합니다
희망은 절망의 끝에 온다지요....
날마다. 사는게 사랑이기를..
온 마음으로 기도하며
우리 같이 봄을 기다려 보자구요~~
항상 건강하시기를.....
화신 미카엘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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