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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함, 그 속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flower1004 2005. 2. 18. 20:04
함, 그 속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결혼 적령기에 있는 대한민국 처녀 총각이라면 꼭 알아야 할 ‘함’에 관한 모든 것. 함은 혼례의 한 절차이며 신랑 신부 간의 성스러운 약속을 담고 있다. 함을 보내느냐 마느냐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함 자체가 갖는 진정한 의미다


함을 꼭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에디터는 개인적으로 ‘그렇다’고 답하고 싶다. 요즘엔 번거롭다는 이유로 함을 생략하는 신랑 신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함은 그 자체로 번거로운 것이 아니라 정성스러운 것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해보자.
함을 번거롭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그 형식과 내용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 신랑 친구들이 함을 지고 신부집을 찾아가는 날에는 마치 동네 잔치라도 벌어진 것처럼 동네가 온통 시끌벅적해지곤 했다. 그러나 근래에는 함을 지고 가더라도 신랑 혼자 가기 때문에 주변이 시끄러워질 일이 없다. 함은 이제 풍습이 아니라 일종의 형식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함의 내용은 신랑집에서 신부에게 보내는 예물로, 함을 생략하면 예물을 줄일 수 있어 경제적 부담도 그만큼 덜어진다. 결혼 전부터 금전적 문제로 골치가 아픈 신랑 신부들이 함을 생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형식과 내용을 넘어서 함은, 결혼식장에서 성혼 선언문을 읽고 부부의 사랑과 앞날을 경건하게 약속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함 속에 들어 있는 물건의 값어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마음을 담아 신부를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한 신랑 신부가 속해 있는 두 가족의 결합이며 혼인의 약속을 다짐하는 물건이기도 하다.
요즘에는 함을 직접 싸서 보내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부모님은 물론 결혼을 하는 당사자들도 함의 바른 의미를 알고 있는 것이 좋겠다. 함에 들어가는 물건과 그 뜻을 알고, 함을 싸는 정성스러움을 보고 느낄 수 있다면 함에 대한 생각도 달라질 것이다. 만약 함을 생략하게 되더라도, 제대로 알고 나서 생략하는 것과 모르고 하지 않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이제부터 함의 의미를 짚어보자.

함을 보내는 이유와 시기
우리나라 전통 혼례에는 네 가지 절차가 있다. 양가 부모님이 혼인을 허락하는 ‘허혼’, 신랑의 사주를 보내 신부 측에서 혼인날을 정하는 ‘납채’, 혼인 날짜가 정해지면 신랑 쪽에서 신부에게 예물을 보내는 ‘납폐’, 마지막으로 신부 측에서 혼례를 올리고 신랑이 신부를 데려오는 ‘친영’을 말한다. 지금의 함은 납폐가 이어져온 것이다. 신랑집에서 보내는 함은 결혼을 허락해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담고, 그것을 받는 신부는 결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마음의 약속을 담는다.
함은 결혼식 전날 보내기도 하지만 신부집의 상황을 고려해 일주일 전후쯤으로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로부터 음양이 교체하는 시간에 함을 보낸다 했으므로 해가 진 뒤 신부집으로 함을 지고 간다. 함에는 혼서, 사주, 채단, 오곡 주머니를 기본으로 신부에게 보내는 예물이 들어간다. 요즘에는 정장, 화장품 세트, 핸드백, 보석 등을 정성스럽게 싸서 넣는다. 함은 값비싼 오동나무나 은행나무 대신 색이 고운 지함이나 나전칠기함을 사용해도 좋다. 요즘에는 이도 부담스럽고 불필요하다고 여겨 여행용 가방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함의 진정한 의미를 담은 네 가지
함에는 무엇이 들어갈까? 예물보다 더 중요한, 함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네 가지가 있다.

혼서와 사주
혼서는 종이를 규격으로 자르고 아홉칸으로 접어 필묵으로 정성껏 쓴 다음, 양쪽 끝에서 가운데로 모아 접어서 봉투에 넣고 봉하지는 않는다. 혼서지는 안팎이 검은색인 천 안쪽에 홍색 천을 한 겹 덧댄 세 겹 보로 싸서 보내며, 보의 네 귀퉁이에는 봉술이 달려 있어야 한다.
혼서는 신랑 아버지가 신부 댁에 딸을 주어서 감사하다는 의미에서 보내는 일종의 감사 편지다. 집안에서 제일 높은 남자 어른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요즘에는 한복집이나 포목집에서 인쇄된 것을 사서 쓰는 경우가 많다. 혼서지에는 한자 또는 한글로 예를 갖추어 날짜, 성명, 간단한 인사말, 딸을 주시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 등을 적는다. 신랑측 아버지가 부재할 경우에는 오빠나 숙부의 이름을 쓰는 것이 관례다. 혼서는 신부에게 무척 소중한 것으로서 일부종사의 의미로 일생 동안 간직하였다가 사망시 관 속에 넣는다고 한다. 혼서와 함께 신랑의 사주도 함께 신부집으로 보낸다. 사주란 사람이 태어난 연, 월, 일, 시를 말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결혼 날짜를 잡고 함을 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예전에는 신부집에서 사주를 받으면 신랑 신부의 운세를 가늠해보고 결혼식 날짜를 택하여 신랑 측에 통지했다고 한다. 이것을 ‘연길(涓吉)’이라 한다.


청·홍 채단
신부집에서 신랑에게 보내는 예물은 ‘예단’, 신랑집에서 신부에게 보내는 예물은 ‘채단’이라고 한다.

채단은 청색, 홍색 두 가지를 준비한다. 남자의 양기를 상징하는 청색 비단은 홍색 종이에 싸서 청색 명주실로 묶고, 여자의 음기를 상징하는 홍색 비단은 청색 종이에 싸서 홍색 명주실로 묶는다. 묶을 때는 동심결로 묶는데, 이는 매듭이 없이 묶는 것을 말한다. 부부 사이가 매듭 없이 순탄하게 지속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다. 청 채단은 아래에, 홍 채단은 위에 넣는다. 채단은 청색과 홍색의 비단 치맛감을 많이 사용하고,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다른 옷감을 더 넣어 보내기도 하는데 이를 봉채(또는 봉치)라 한다. 요즘에는 비단을 채단으로 준비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그 대신 신부의 한복을 넣어 보낸다.

오곡 주머니

함에 가장 먼저 들어가는 내용물로 ‘오방 주머니’라고도 부른다. 각기 다른 색상의 주머니 안에 행운을 기원하는 내용물을 넣은 다음 방위에 맞춰 함에 넣는 것이다. 주머니의 내용물은 홀수로 넣는 것이 원칙이다. 주머니에 들어가는 곡식은 가문이나 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목화씨, 팥, 노란 콩, 찹쌀, 향나무를 사용한다.
자손과 가문의 번창을 비는 목화씨는 분홍색 주머니에 넣어 서북쪽으로 놓는다. 잡귀나 부정을 쫓는다는 팥은 붉은 주머니에 넣어 서남쪽에 놓는다. 며느리의 부드러운 심성을 바라는 노란 콩은 노란색 주머니에 넣어 중앙에 놓는다. 서로 인내하며 오래 살라는 부부의 해로를 기원하는 찹쌀은 파란색 주머니에 넣어 동북쪽에 놓는다. 절개와 순결을 지키며 사랑하라는 의미의 향나무 깎은 것은 연두색 주머니에 넣어 동남쪽으로 놓는다. 동서남북의 방향은 우리나라 지도를 생각하면 빨리 그 위치를 찾을 수 있다.

함을 싸는 순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함. 싸는 것도 쉽지 않아 그 과정을 보면 함에 담는 정성을 느낄 수 있다.

1. 오방(콩, 팥, 찹쌀, 목화씨, 향나무)을 주머니에 넣고 묶는다.

2. 함 바닥에는 붉은색 한지를 깔고 그 위에 오방 주머니를 놓는다. 주머니의 주둥이는 각 사방으로 향하게 하고 중앙에 놓인 노란색 주머니는 북서쪽을 향하게 한다.

3. 채단을 한지로 싸고 동심결로 묶는다.

4. 채단을 오방 주머니 위에 흩어지지 않게 차곡차곡 놓는다.

5. 채단 위에는 다른 예물과 함께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주는 패물을 놓는다.

6. 여행 가방이 아닐 경우 함의 중간 뚜껑을 닫고 그 위에 혼서지보를 놓는다. 여행 가방일 경우에는 혼서지보를 신랑이 따로 챙겨놓았다가 드린다.

7. 뚜껑을 닫은 후 함보로 곱게 싼다. 함보를 쌀 때 보자기의 네 귀퉁이를 모아 잘 꼬아서 연꽃 모양처럼 만든다.

8. 완성되면 함을 멜 수 있도록 무명을 손으로 꼬아 어깨끈을 만든다. 어깨끈 역시 매듭 없이 만들어야 한다. 이 무명은 신부가 잘 보관했다가 후에 첫 아이의 기저귀감으로 쓰도록 한다.

신부집에 함 들어오는 날
함진아비는 부부간에 금실이 좋고 첫 아들을 낳은 사람에게 시킨다고 한다. 함진아비는 오징어 가면을 쓰게 되어 있는데 이는 얼굴에 검댕을 칠해 잡귀를 막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신랑이나 함진아비가 함을 지고 신부집에 오면 신부 측에서도 준비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 봉치떡과 함값이다.
찹쌀과 통팥을 섞어 시루에 쪄서 만든 봉치떡을 시루째 준비해 상에 올려놓는다. 함이 도착하면 신부의 아버지가 함을 받아 시루 위에 먼저 얹는다. 함을 받은 뒤엔 함진아비와 신부 아버지가 맞절을 한다. 함진아비에게 예를 다해 감사의 인사를 하는 것이다.
신부집의 어른이 함 안에 손을 넣어 채단을 꺼내는데 이때 청색에 싼 채단이면 아들을, 홍색이면 딸을 낳는다고 전해진다. 함을 열어본 뒤 준비한 봉치떡을 서로 나누어 먹는다. 봉치떡은 칼로 자르지 않고 손으로 뜯거나 접시로 잘라 신부에게 제일 먼저 먹이고 나머지는 가족들과 나누어 먹는다. 신랑과 함진아비, 친구들이 같이 함을 지고 오면 함값을 준비해두었다가 건네준다. 함값은 적게는 20만원부터 많게는 1백만원 정도까지 준비한다. 신부는 받은 함과 그 내용물, 무명을 잘 챙겨두었다가 시집갈 때 가지고 간다. 이렇게 하여 길고 긴 함의 여정은 끝이 난다.

재미있는 함의 지방별 풍습
함에도 지방별 풍습이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아니지만 알아두면 유익하고 재미있는 몇 가지 지방별 풍습. 제주도에서는 함진아비가 함을 벗어 상 위에 놓으면 신부집에서 초청한 다복한 여자가 이를 안방으로 가져간다. 그녀가 함을 깔고 앉으며 “복 많이 왔네”라고 크게 소리치면 신부의 어머니가 함에 손을 넣어 채단을 뽑는다. 이때 홍색으로 싼 채단이 나오면 복이 많다는 의미이고 청색이 나오면 금실이 좋다는 의미이다.
전라도에서는 경험이 많고 지혜로운 늙은 하인이나 동네 청년이 함진아비를 하기도 한다. 잡귀를 쫓기 위해 얼굴과 손에 숯검정을 칠하는 풍습은 전라도에서 전해진 것이다. 신부집에서 함을 받을 때는 큰 방에 촛불을 켜고 정화수를 떠놓아 조상에게 먼저 고한 다음 함을 받았다.
경상도에서는 붉은 고추와 알이 영근 조를 넣는다고 한다. 붉은 고추는 아들을 낳으라는 뜻이고, 조는 부자로 살라는 뜻이다. 함진아비가 함을 전달하러 가는 행렬을 ‘함잽이 놀음’이라 부르는데, 함진아비와 함께 징과 꽹과리, 장고 등 농악대와 등불을 든 사람들이 신명나게 신부집으로 향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서울에서도 볼 수 있었던 이런 풍경은 경상도에서 온 풍습이라고 한다. mw

아름다운 우리 옷 삼회장

삼회장은 단아하고 전통적인 느낌을 한껏 살리면서도 모던한 터치를 가미해 감각있는 한복으로 유명한 곳이다. ‘삼회장’은 깃과 끝동, 고름, 곁마기의 색이 저고리의 색과 다른 저고리를 뜻한다. 예로부터 깃은 남편을, 끝동은 아들을 상징하는 부분이라고 알려져 있다. ‘삼회장’이라는 이름에는 이렇게 남편이나 자식처럼 평생 돈독한 관계를 맺고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한복을 만들겠다는 속뜻이 담겨 있다.
삼회장에서는 한복 이외에도 예단과 함, 전통 장신구와 침구까지 취급하기 때문에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삼회장 사람들은 혼례에 필요한 절차와 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 예비부부가 여러 가지 도움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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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사랑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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