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을 애써 달리는 차들이
잠의 유령들을 흔들고 사라지는 소리
바람도 잠이 들었나보다
오던 숲 길 어디쯤에서.
하루종일 무거운 얼굴이던 하늘 아래
우리네들의 몸둥이는 또 얼마나 무겁던 날이였던가
겨울 잠 내린 가지들 생살을 헤집고
오르는 새 순의 생명처럼
그냥 지나쳐오는 시간들 속, 저도 모르게
비집고 들어앉은 가슴속 그리움들이
모래처럼 시도 때도 없이 흩어져 다니다가
본능처럼 솟아오르는 날에는
바람 없어도 사정없이 먼 길을 내닫는 것을
누군들 막아설 수 있을까...
밤길을 건너가는 그리운것들의 고속 질주나
졸음의 무게를 이겨내는 기다림의 불면도
저 아래 먼 곳에서부터 쌓였던
사랑 아니였는지
...